숨겨진 신고가 종목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는 1년 신고가 수준으로 올랐지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액면 분할이나 무상증자로 주식 수가 늘어난 점을 감안하지 않고 단순주가로 신고가를 분류해 나타나는 착시현상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태양광 업체 SDN은 지난 2일 1.75% 오른 1만1600원에 마감,사흘째 상승하며 1년 신고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시스템 등을 만드는 SDN은 하반기 태양광 시장 확대 기대로 5월 말보다 48% 급등했다.

하지만 코스콤이 제공하는 체크단말기나 증권사 HTS 상에선 SDN이 2월24일 1만8800원으로 신고가를 세운 뒤 현재 그보다 38% 낮은 가격에 거래된다고 나온다. 4월 결의한 100% 무상증자로 주식 수가 2배로 늘어나면서 주가가 50%로 낮아진 점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SG충남방적도 비슷한 사례다. 이 회사는 2일 2.41% 상승한 1915원에 마감했다. 1년 신고가다. 하지만 HTS에선 현 주가가 4월의 신고가(1만8500원) 대비 89% 낮은 수준이다.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한 점을 감안하지 않은 결과다. 성안 남영비비안 등도 액면 분할을 고려하지 않아 신고가 수준이라는 점이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밖에 대원전선 현대그린푸드 KPX그린케미칼 환인제약 바이오랜드 등도 알려지지 않은 신고가 종목이다.

일부 코스닥 종목을 제외하고는 숨겨진 신고가 종목에 자산주가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소외된 자산주들이 최근 잇따라 액면 분할을 결의하면서 주가가 재평가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김희망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대부분의 HTS가 수정주가가 아니라 절대주가 수준만을 가지고 통계를 산출하고 있어 액면 분할이나 무상증자 여부를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