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행의 신용위험 평가에서 구조조정 대상기업으로 조회공시를 받은 상장사들의 주가가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8일 오전 9시 1분 현재 재영솔루텍, 톰보이, 남광토건, 미주제강, 성원파이프, 중앙디자인 등이 무더기로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중앙건설, 벽산건설, 한일건설, 엠비성산도 8~13% 가량 하락하고 있다.

우리ㆍ국민ㆍ신한ㆍ산업ㆍ하나ㆍ농협 등 6개 채권은행단은 지난 25일 오후 3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인 1985개 업체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완료하고 이 가운데 65개사를 구조조정 대상인 C,D 등급으로 평가했다고 발표했다.

채권단은 C 등급 기업에는 워크아웃을 통해 조기 정상화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D 등급 기업에는 채권은행 지원 없이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거나 기업 회생절차 신청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는 이와 관련해 지난 25일 재영솔루텍, 엠비성산, 톰보이, 네오세미테크, 한일건설, 중앙건설, 남광토건, 벽산건설, 미주제강, 성원파이프, 중앙디자인 등에 대해 워크아웃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성지건설에 대해서는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관심을 모은 건설사는 16곳이 포함됐다. C 등급이 9곳, D 등급이 7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선 3곳(C 등급 1곳, D 등급 2곳), 해운 1곳(C등급), 다른 대기업들 45곳(C 등급 27곳, D 등급 18곳) 등도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등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증권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의 구조조정 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김열매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3차 구조조정의 결과는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에 그쳐 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지난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친 구조조정이 이후에도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건설사가 발생했던 것과 같이 이번에도 시장 자체적인 구조조정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이창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1,2차 구조조정과 현단계 미분양, PF 문제, 강도높은 구조조정의 의미를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수준으로 평가된다"며 "침체된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건설업종 관련 추가적인 구조조정 대상기업의 선정 또한 예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