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대대적인 매수에 힘입어 하루 만에 다시 1700선을 뚫고 연중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아시아지역 경기 회복 기대감에 중국 일본 홍콩 등 주요국 증시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1일 코스피지수는 26.32포인트(1.55%) 상승한 1719.17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21일 기록한 전 고점(1722.01)과의 격차는 2.84포인트에 불과하다. 외국인은 현물 4552억원을 포함,현 · 선물 시장에서 총 1조166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오름세를 견인했다.

코스닥지수도 519.19로 3.45포인트(0.67%) 올랐다. 이로써 코스닥을 포함한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은 1007조3640억원으로 2008년 6월9일(1009조7566억원) 이후 1년10개월여 만에 1000조원대를 회복했다.

2일 발표되는 미국의 제조업지수와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원 · 달러 환율이 두 달여 만에 1120원대로 떨어지면서 전날 잠시 주춤했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다시 강화됐다. 원 · 달러 환율은 4원90전 떨어진 1126원40전으로 마감해 지난 1월19일(1127원50전) 이후 최저치였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현물만 매수하던 외국인이 이틀간 선물을 8700억원 가량 사들였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며 "현 · 선물 매수를 동시에 강화하는 것은 그만큼 한국 증시를 밝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러브콜'이 집중된 정보기술(IT)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3.3% 오른 84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하이닉스 주가는 6% 가까이 치솟았다. 삼성전기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고 LG전자(3.48%) LG디스플레이(4.38%)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18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아시아 증시는 동반 강세를 보였다. 닛케이평균주가는 1.4% 오른 1만1244.40엔으로 거래를 마쳤고 대만 가권지수는 8013.09로 1.17%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H지수도 모두 1~2% 뜀박질했다. 일본의 단칸지수가 4분기 연속 오름세를 보인 데다 중국의 제조업구매자지수(PM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결과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외국인이 최근 재정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작고 성장성이 강한 신흥국(이머징) 증시와 통화에 대한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어 한동안 증시 강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