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재정위기에 이어 중국이 또 은행 지급준비율을 인상하면서 연휴 이후 글로벌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져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제한된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주말 중국 인민은행이 올 들어 두 번째로 지준율을 50bp(0.5%포인트) 인상,한 달 만에 100bp(1.0%포인트)를 끌어올리자 미국과 유럽 증시는 일제히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미 다우존스지수가 0.44% 하락한 10,099.14에 끝났고 경제지표마저 부진했던 유로존의 영국 독일 프랑스 증시도 모두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그나마 이번 주 초반 유럽연합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논의될 것이란 기대로 낙폭을 줄인 게 다행이라는 분석이다.

지난주 1550선까지 하락했던 코스피지수는 반등에 성공하며 지지선을 확인하긴 했지만 대외 변수가 산재한 데다 시장 체력도 많이 약해져 있는 상태여서 강한 반등에 나서기는 힘에 부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이번 주를 포함해 2월 코스피지수의 1차 반등 목표를 1630~1650선 사이로 보고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포르투갈 등 남유럽 국가의 위기가 진정은 되겠지만 유럽 각국의 내부동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1630~1640선까지 반등한 후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양종금증권도 지난달 21일 기록한 올해 고점과 이달 8일 저점의 중간 수준(1637),120일 이동평균선(1634) 등이 몰려있는 1635 안팎을 단기 저항선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박스권 장세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순환매에 나서는 종목 중심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외국인은 조정 때마다 정보기술(IT)주와 자동차 조선 등 운수장비주를 사들이고 있다"며 "박스권 장세에서 가격 매력이 생길 때마다 꾸준히 매수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증권사들의 추천 종목에는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LG디스플레이 STX팬오션 삼성전자 아시아나항공 더존비즈온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박해영/문혜정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