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별로는 희비…증가율 현대차>LG>삼성順

올해 들어 10대 그룹의 전체 시가총액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그룹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30일 재벌닷컴이 총수가 있는 10대 그룹(자산총액 기준) 상장사 소속 88개사의 시가총액을 집계한 결과, 29일 종가 기준으로 447조8천50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의 시가총액 277조3천82억원보다 61.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48.73% 상승률을 기록한 코스피지수에 비해서도 선전했다.

이에 따라 10대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말 44.50%에서 46.32%로 1.82%포인트 높아졌다.

그룹별로는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현대차그룹(8개사)은 작년 말 23조1천874억원이던 시가총액이 67조912억원으로 189.34%의 상승률을 기록해 10대 그룹 중 시총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주력사인 현대차의 시가총액이 9조5천670억원에서 29조3천249억원으로 206.52% 증가한 것을 비롯해 기아차(240.93%), 현대모비스(196.76%) 등 전 계열사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LG그룹(13개사)은 LG화학이 작년 말 5조5천914억원에서 15조4천703억원으로 176.68% 증가하는 등 대다수 계열사의 시가총액이 불어나 전체 시가총액도 42조979억원에서 74조2천842억원으로 평균 76.46%의 상승률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삼성그룹(18개사)은 상장사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72조3천230억원에서 127조5천365억원으로 76.34% 증가하는 등 전체 시가총액이 117조4천952억원에서 196조9천253억원으로 67.6%나 불어났다.

GS그룹(7개사)은 5조9천669억원에서 9조6천361억원으로 61.49%, 롯데그룹(8개사)이 12조1천560억원에서 18조5천76억원으로 52.25%로 각각 증가했다.

반면 SK, 한진, 두산그룹의 시가총액은 코스피 상승률에 크게 못 미쳐 대조를 이뤘다.

특히 조선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현대중공업과 유동성 위기로 주력사의 워크아웃 추진문제가 불거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계열사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가총액도 크게 감소했다.

SK그룹(17개사)은 34조6천856억원이던 시가총액이 39조5천420억원으로 14% 증가했으며, 두산그룹(6개사)이 21.99%, 한진그룹(3개사)이 34.09% 상승률에 그쳤다.

현대중공업그룹(2개사)은 17조8천620억원에서 15조3천160억원으로 14.25% 감소해 10대 그룹 중 시가총액 하락률이 가장 높았고, 금호아시아나그룹(6개사)은 8조5천419억원에서 7조4천690억원으로 12.56%나 줄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