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배당락을 하루 앞둔 가운데 배당락 이후의 증시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배당락 충격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오히려 이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12월 결산 상장사의 배당을 받으려면 폐장일인 30일 결제를 마쳐 배당을 받을 수있게 28일까지 주식을 사야 한다.

배당을 노린 기관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지난주 후반 코스피지수를 이끌어왔기 때문에 배당락일 이후 이들 수급에 대한 경계가 높아지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마지막 주말거래에서 기관들의 윈도 드레싱 자금과 연말 배당을 위한 매수세가 겹쳐지면서 증시가 1%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말 배당 컨센서스가 저조해 배당 관련 자금 집행이 더디게 진행됐지만 12월 들면서 인덱스 펀드의 현물 스위칭 작업이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

지난주말 비차익거래를 통해 3500억원의 대량 매수가 들어왔고, 인덱스 펀드들의 주식편입 비중은 60%대에서 80% 중반대까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배당락일인 29일 배당락 효과에 따른 지수 하락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기준 코스피200 종목의 시가 배당수익률은 1.195%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지수로 환산하면 2.65 포인트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배당에 대한 시장의 예상치를 고려하면 29일 시가에 코스피200지수는 배당락 효과에 따라 2.65포인트 만큼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개별 종목별로는 삼성전자(-0.6%), 포스코(-1.1%), 현대차(-0.7%) 등에 주가 하락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고배당주로 꼽히는 SK텔레콤, KT, KT&G, S-Oil 등은 배당에 따른 하락 정도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프로그램을 통한 자금 유출은 우려할 만한 사항이다.

최창규 애널리스트는 "배당을 받기 위해 유입됐던 매수세가 배당 이후 빠르게 유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지난주 매수 우위로 전개된 차익거래 역시 배당락일 이후 베이시스가 약세로 전환된다면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프로그램 매매의 수급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배당락 효과는 일시적인 것일 뿐 증시 흐름에 근본적인 변화는 줄 수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배당락 충격이 크게 나타난다는 것 자체가 증시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 수 년간 기관 주도의 장세 형성과 증시 선진화에 따라 배당락 당일의 코스피 변동성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이후 배당락 당일의 코스피 등락은 전일 대비 1%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증시 흐름이 배당락으로 인해 크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폐장까지는 큰 무리없이 지금의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배당락일의 어느 정도 지수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투자심리가 양호한 만큼 실적호전주에 대해서는 매수기회가 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리서치팀은 "배당락을 맞아 조정이 있더라도 4분기 어닝시즌을 대비해 기존 주도주인 IT와 자동차주에 대한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