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은행주에 대해 정반대의 매매 전략을 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외국인은 이달 중순 이후 은행주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반면 기관들은 연일 내다팔고 있다.

KB금융을 비롯한 대형 은행주들은 28일 동반 강세를 보였다. KB금융은 1.01% 오른 6만300원에 마감했으며 신한지주(1.01%) 우리금융지주(1.66%) 하나금융(0.74%)도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우리금융의 경우 푸르덴셜투자증권이 이날 분석 보고서에서 "금호그룹 문제 등 잠재적인 리스크를 감안해도 현 주가는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한 영향으로 상승폭이 컸다.

은행주 강세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은 것이다. 외국인은 개장 직후부터 크레디리요네(CLSA) 메릴린치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은행주를 쓸어담았다. 지난 10일 이후 외국인은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에 대해 이틀을 제외하고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은행주 비중을 꾸준히 줄여 온 기관들은 이날도 KB금융 하나금융 외환은행 등에 대해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펀드 환매로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기관들이 정보기술(IT) 자동차 업종에 비해 향후 상승 여력이 작을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주를 정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연구위원은 "자금 여력이 비교적 풍부한 외국인은 한국시장 전체를 보고 주식을 사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은행주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은행들은 내년 2분기부터 실적 회복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기관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