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상장으로 거래가 재개되는 한진해운홀딩스와 한진해운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옛 한진해운은 29일부터 지주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와 컨테이너선 사업자회사인 한진해운으로 변경상장된다. 분할 결정 이후 거래가 정지된 지난달 26일 주가는 1만7250원이었다. 두 종목의 시초가는 이를 기준으로 90~200% 수준에서 결정된다.

증권업계에선 사업자회사는 긍정적이지만 지주회사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새 한진해운의 목표가로 2만8000원을 제시했다. 내년 컨테이너 물동량 회복으로 컨테이너 업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운임인상도 가능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증권사의 강성진 연구원은 "매출에서 32%를 차지하는 유럽 노선의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저점 대비 84%가량 인상되는 등 상승세가 진행중"이라며 "매출 비중 51%인 태평양노선 역시 주요 컨테이너선사들로 구성된 운임협의체인 TSA가 제시한 FEU(4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당 800달러 인상안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지주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는 물량부담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분할 후 한진해운홀딩스는 한진해운의 지분을 12.2% 보유하게 되며,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인 지분율 20%를 2년 내에 맞춰야 한다.

강성진 연구원은 "이를 위해 한진해운 주주들이 보유 지분을 홀딩스에 현물로 출자하고 홀딩스의 신주를 받는 방안이 유력하다"며 "이 경우 한진해운홀딩스의 신주 발행에 따라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