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증시가 1,680 선을 넘으면서 연말에 마지막 시세분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상승 기조는 유지돼도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증시가 1,700선에 바짝 다가설 정도로 강세를 보임에 따라 기술적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국내 기관이 환매에서 자유롭지 못해 매수 기조로 돌아갈 가능성이 작다는 점도 이유로 꼽혔다.

따라서 시장의 실적과 수급 등을 확인한 이후 선별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코스닥도 단기급등에 다른 조정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형주 비중을 늘리며 성장성과 실적이 뒷받침되는 중소형주에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유가증권시장
코스피지수는 이번주 연말 랠리를 이어가며 1,682.84로 마감해 월초 대비 8.15% 급등했다.

지수가 1,680선을 회복하기는 지난 9월 29일 이후 석달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올해의 마지막주를 맞아 연말 랠리가 지속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연말을 맞아 기관이 수익률을 높이려고 보유 종목을 추가 매수하는 윈도 드레싱이 진행 중이어서 다음 주에 이러한 시도가 추가로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우세하다.

여기에 미국 증시가 경제 지표 개선에 힘입어 반등하는 데다 투신과 보험, 연기금 등 기관의 매수 확대로 다른 투자주체들도 다시 매수세에 가담하고 있다는 점도 증시에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상승 기조는 유지하더라도 상승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국내 기관이 환매에서 자유롭지 못해 매수 기조로 돌아갈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매수세가 한정된 기관에 의한 윈도 드레싱이 기대보다 화려하게 진행된다면 이후의 증시 상황을 염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에 따라 막바지 랠리에 대한 기대에도 시장이 지금까지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공세적인 대응보다는 실적 및 수급을 확인하고 선별적으로 대응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회성 요인이지만 이번 주에 있을 배당락이 연말 증시 흐름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시장
지난달 말 이후 코스피지수를 압도하며 강세를 보이던 코스닥지수는 이번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지난 주말보다 2.59포인트 내린 511.19로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기대로 무선인터넷, 음원관련주 등이 강세를 보였으며 원자력 자립 기술화를 앞당기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에 원자력발전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로 모바일결제, 탄소배출권, 여행, 게임 관련주 등 기존 상승주가 약세로 돌아서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3주 연속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기술적인 조정이 나타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아울러 다음주에도 이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차익실현 매물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대우증권 선승수 연구원은 "대형주 대비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어 실적이 검증되지 않은 테마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대형주의 비중을 늘리면서 성장성과 실적이 뒷받침되는 중·소형주에 관심을 둘 때"라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