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1680선을 3개월만에 탈환하며 기분 좋게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0.99포인트(1.26%) 오른 1682.34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1680선을 넘은 것은 지난 9월29일 이후 처음이다.

기관과 외국인이 함께 '사자'를 외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이 3870억원, 외국인이 2794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6376억원 어치를 팔며 나흘째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대량 매수세가 나타나며 힘을 보탰다. 차익거래가 3664억원, 비차익거래가 3579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전체 프로그램은 7246억원 순매수였다.

이날 기관과 프로그램 순매수는 연말을 맞은 윈도드레싱 효과와 배당을 노린 배당주 투자 덕분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기관은 최근 5일 연속으로 순매수하며 올해 들어 최장 순매수 기간을 기록했다.

박가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뉴욕 증시가 강보합으로 마감하는 데 그치는 등 글로벌 증시에 특별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기관의 윈도드레싱과 배당주 투자 등 연말효과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KB금융, 신한지주,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SK텔레콤이 상승 마감했다. LG전자는 하락했고, LG화학은 보합으로 마쳤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의료정밀, 기계, 유통업, 운수장비, 운수창고 업종의 상승폭이 컸다.

CJ오쇼핑오리온으로부터 온미디어를 인수했다는 온미디어는 상한가로 직행했다. 미디어사업 강화 기대감에 CJ오쇼핑은 3.17%, CJ는 3.05% 상승했다. 재무구조 개선이 전망되는 오리온도 5.09% 급등했다.

현대차가 15년만에 파업 없이 임금 및 단체협상을 타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3.86%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포스코는 경기회복에 따른 철강수요 증가 기대감에 1.32% 올랐다. 장중에는 2년여만에 처음으로 62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주사 전환을 앞둔 코오롱은 8.70% 치솟았다.

이날 코스피 시장 거래량은 3억2300만주로 전날보다 4800만주 줄었고, 거래대금은 4조7600억원으로 7500억원 증가했다.

상한가 4개를 포함한 520개 종목이 상승했고, 281개 종목은 떨어졌다. 70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