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24일 녹십자가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음에도 불구, 보수적 투자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 '보유'와 목표주가 15만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혜린 연구원은 "예상과 달리 면역보강제를 사용한 대규모 신종플루 백신 공급계약이 체결됐다"고 했다. 녹십자는 전일 조달청과 신종플루 백신 1250만도즈에 대한 공급계약을 1525억원에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 연구원은 "공급계약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백신에 투입되는 실질 원액 양이 기존 대비 25~50% 수준임에도 순수 원액 기준 공급단가는 기존 대비 10% 이상 높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그는 "하지만 신종플루가 아닌, 일반 계절성 독감 백신의 가격 협상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했다. 중장기적으로 녹십자에 중요한 것은 일반 계절성 독감 백신인데, 여기서 올릴수 있는 경상적 매출은 연간 400억~600억원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신종플루 백신 효과가 사라지는 2011년에는 백신 관련 매출이 올해와 내년 수준을 넘어서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연구원은 "백신의 해외 수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긴 하지만, 공급이 빡빡하지 않아 대규모 수주를 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