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삼성전기 LG화학 현대모비스 등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많이 보유한 종목들이 '중소형주 랠리'가 주춤해진 사이에 강세를 보여 주목된다. 이들 종목엔 증권사들의 호평도 쏟아지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끈다.
삼성SDI는 23일 6.20% 오른 14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11일 같은 주가를 기록한 뒤 한 달 반 만에 최고 수준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삼성SDI 지분 12.04%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내년에 2차전지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이 회사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8월 독일 BMW와 2차전지 장기 납품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미국 델파이에 10년간 하이브리드 상용차용 2차전지 공급 계약을 맺어 미국시장 진출이 가시화된 것이 특히 긍정적이란 평가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2차전지 업황이 저점을 지나고 있어 현 시점에선 적극적인 매수전략이 유효하다"며 "아우디 폭스바겐 등 유럽 자동차 업체들과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내년 실적전망 평균을 보면 삼성SDI는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내년 영업이익이 1979억원으로 올해보다 99.46% 급증할 전망이다. 순이익도 3276억원에 달해 증가율이 25.2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1.31% 지분을 보유한 LG화학은 2.25% 뛴 22만7000원에 마감했다. 전날까지 나흘 연속 하락한 것을 하루 만에 만회했다. 이 회사도 2차전지 시장 확대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를 활용한 전기자동차 보급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효율적인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개발과 양산 능력에서 경쟁우위를 보이는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업체들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각국의 그린카 확대 정책,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의 공급계약 소식 등이 주가 상승의 촉매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주력제품의 판매 증가로 실적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다. 오세준 한화증권 연구원은 "MLCC와 함께 반도체용 기판(FC-CSP)부문이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이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 연구원은 "삼성LED를 통한 LED(발광다이오드)사업이 삼성전기의 고성장 동력으로 부각될 것이란 점도 긍정적"이라며 이날 종가(10만1500원)에 비해 24.13% 높은 12만6000원을 새로운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현대모비스는 2.80% 올라 사흘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교체부품사업에서 안정적 수익이 예상되고,모듈사업의 성장 모멘텀도 주목된다며 현대모비스를 추천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