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3일 서울반도체에 대해 포스코의 유상증자 참여는 윈윈 전략의 본격화를 의미한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5만5000원을 유지했다.

박원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서울반도체는 전날 이사회를 개최해 포스코를 대상으로 59만1000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친환경 IT(LED조명) 사업으로의 진출을 원하던 포스코와 브랜드, 자금력이 필요로 하던 서울반도체의 전략적인 제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서울반도체는 특화된 기술력으로 급성장하는 LED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문제는 자금력과 결속력이 강한 대형 IT업체들과의 경쟁"이라며 "단독업체로서는 성장에 한계가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서울반도체는 이를 전략적인 제휴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반도체는 대만의 후가 옵토테크(HUGA Optotech)와 JV(Joint Venture)를 설립, 시장의 우려인 칩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서울반도체의 특허를 이용해서 안정적인 칩 조달이 가능해 졌으며 수익성 개선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자금 조달을 위한 전략적인 유상증자에도 성공했다. 지난달 테마섹(Temasek, Ion Investments B.V)의 2663억원에 이어 포스코도 25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특히 포스코의 참여는 단순 자금 조달은 넘어, 조명사업으로 다양한 제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대우증권은 서울반도체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67.5% 증가한 1309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194억원으로 추정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4분기 실적이 기대(기존 추정 매출액 1554억원, 영업이익 233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이 크다"며 "그러나 조명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2010년 1분기부터 다시 실적 개선이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