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은 국내 유통산업 구조의 재편에 따라 관심이 부각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대형 마트의 성장세가 둔화되며 롯데쇼핑이 유통업의 대표 주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많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국내 유통산업의 흐름은 대형 마트에서 경기를 많이 타지 않는 명품,잡화 등을 취급하는 백화점 위주로 전환되고 있다. 주가 역시 그동안 대형마트를 보유한 유통업체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면 이제는 백화점 중심의 유통업체들이 좋은 평가를 받을 시기가 도래했다는 지적이다.

이 증권사의 정연우 연구원은 "2000년대 들어 대형 할인점의 성공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던 신세계는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롯데쇼핑의 경우 상승 여력이 아직 많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롯데쇼핑이 올 4분기에 전분기보다 각각 13.0%와 42.5%씩 늘어난 총매출 3조2923억원과 영업이익 2456억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점 30주년 마케팅 강화와 의류 가전 등의 판매회복이 실적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중산층의 소비 확대와 신규 점포 오픈으로 내년에도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사는 중국 유통업체인 '타임스'를 인수해 해외시장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올해까지 '타임스' 인수작업을 마무리지으며 기존 중국 점포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3년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투자를 꾸준히 해오고 있어 이들 국가의 경기 회복에 따라 롯데쇼핑의 실적도 함께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쇼핑은 롯데카드 롯데홈쇼핑 등 자회사들의 성장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이 92.5%의 지분을 갖고 있는 롯데카드는 옛 동양카드 인수 후 5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고 있으며 올해 연체율도 2.1%에 그쳐 업계 최상위권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롯데카드는 올해 주력 상품으로 출시한 DC카드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바탕으로 연말 회원 900만명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회원수 증가가 업계 평균 7%를 웃도는 11%를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