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는 지난 15일 7% 가까이 급등하며 주가 2만원을 돌파했다. 작년 8월 말 이후 1년3개월여 만에 밟아보는 2만원 고지다. 이후에도 주가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지난 9월 이후 상승세를 지키고 있다.

이 같은 강세는 원화가 내년까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대체휴일제가 도입되면 실적이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11월 말만 해도 11.6% 였던 외국인 지분율이 3주 만에 14.4%로 훌쩍 뛰어오를 정도로 외국인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호텔신라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우선 올해 상반기 원화가 약세를 보인 데다 신종플루까지 겹치면서 해외 여행객이 급감했지만 원화가 내년까지 강세를 지속할 전망이어서 영업환경이 유리하게 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호텔신라의 연간 매출 중 약 40%를 차지하는 공항면세점 사업이 해외관광객 증가로 호조를 보일 수 있어서다. 또 달러에 대한 엔화 가치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일본 관광객들도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임영주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2010년 국내로 들어올 해외 여행객 수는 올해보다 37% 늘어난 1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호텔신라 공항 면세점의 수익성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과 중국인의 국내 관광 활성화로 시내 면세점 부문의 수익성도 좋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현재 공항공사와 진행 중인 임대료 인하 협상의 결과에 따라 영업이익이 더 늘어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영업이익 구조에 가장 큰 부담은 공항 임대료"라며 "올해 임대료는 1736억원이었고 2010년 임대료는 2200억원으로 계획돼 있지만 공항 입점업체들이 최소 10%를 목표로 인하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공무원들의 휴가와 연차사용을 권장하고 대체휴일 제도를 도입키로 한 점도 긍정적이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무원의 휴가 확대로 연간 해외여행 수요의 10% 안팎인 90만~100만명의 여행객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가 강세에 따라 최근 증권사들은 호텔신라의 6개월 목표가를 일제히 상향조정했다. 푸르덴셜증권이 2만6000원으로 가장 높고 SK증권(2만5000원) IBK증권(2만4000원) 등은 2만원대 중반 수준을 제시해놓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