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수 목적회사인 스팩(SPAC)이 제도화되면서 증권사들이 속속 스팩 설립에 나섰다. 동양종금증권은 21일 '동양밸류오션SPAC' 설립 등기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그린코리아SPAC' 등기를 마친 대우증권에 이어 두 번째다.

동양종금증권은 과학기술인공제회 매지링크 아주IB투자 KT캐피탈 등 4개 기관투자가와 함께 법인을 세웠다. 자본금은 2억2000만원이지만 할증 발행해 출자금은 총 22억원이다. 예상 공모 규모는 300억~500억원 수준이며 태양광과 풍력 2차전지 수처리 LED(발광다이오드) 스마트폰 IT(정보기술) 및 나노융합 e러닝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을 합병 대상으로 잡았다.

미래에셋증권도 이날 '미래에셋제1호SPAC' 등기를 신청했다. 대표는 한국IT벤처투자 대표이사를 역임한 안재홍씨가 선임됐다. 납입자본금은 3억원 규모이고 기관투자가로는 미래에셋증권이 단독으로 참여했으며 안 대표 등 개인들이 함께 출자했다. 공모 규모는 200억원 수준으로 기후변화 및 자원위기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해 녹색기술산업군에 속한 우량 기업을 최우선 합병 대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대우 동양종금 미래에셋증권 등은 내년 2월 공모를 거쳐 3월 스팩을 상장할 계획이다. 스팩은 다수의 개인들로부터 자금을 공모해 3년 내에 장외 우량업체를 인수 · 합병(M&A)하는 조건으로 특별 상장되는 페이퍼컴퍼니(서류회사)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