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나흘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부터 코스피는 조정 흐름을 보였다. 이번주 초반에도 특별한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월초부터 이어진 강한 상승세에 따른 조정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오라클이나 리서치인모션 등 IT(정보기술)주들의 실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상승세로 마무리했었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서는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와 프로그램 매도세 등 수급쪽의 부담스러운 흐름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아직 펀드멘털(기초체력)적인 점에서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다. 추세적 하락이 아닌 단기 조정으로 판단되는 이유다.

그 동안 코스피 지수의 일중 흐름을 보면 깊은 하락은 없었다. 장 후반에는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상승 재료나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 적극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더라도, 이번 조정이 얕은 조정 이상은 넘어서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에는 중소형주 강세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도 코스닥 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이런 흐름은 당분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강세를 보인다는 것은 불확실성이 크다는 뜻이다. 경제나 기업실적에 대한 전망이 확실해야 대형 대표주가 끌어주는 강세장이 연출될 수 있을 것이다.

12월말부터 1월초까지 예정된 미국의 소비나 제조업경기, 주택가격 등의 지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판단이 굳어진다면 대형주 중심의 상승장이 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당장 연말까지는 중소형주 위주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IT장비나 자동차부품 등 IT나 자동차 관련 중소형 종목에 대한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황이나 미국·중국의 소비동향에 따라 자동차나 가전 관련 IT업종 전망이 밝은데 이들 업종의 대형주는 이미 상당히 호재를 반영해 오른 상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실적 모멘텀이 있는 관련 중소형주들이 힘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