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대부분 약세를 보이던 코스피 지수가 장 후반 낙폭을 만회하며 약보합으로 마쳤다. 상승 마감에는 실패했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80포인트(0.05%) 떨어진 1647.04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 뉴욕 증시가 1%대 하락한 것을 악재로 약세로 출발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7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32.86포인트(1.27%) 떨어진 10308.26으로 마감했다. 그리스의 신용등급 강등에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며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장 초부터 외국인이 순매도를 나타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1% 가까이 떨어지며 1630선이 위협받기도 했지만,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줄이다 장 막판에는 상승반전하기도 했다.

개장과 동시에 급등하며 1180원대에서 시작한 원·달러 환율도 장중 안정을 되찾으며 하락반전했다.

외국인이 1994억원 순매도하며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등에 업은 기관이 1048억원, 개인이 925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내며 추가 하락은 막았다.

전체 프로그램 매매는 125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번 주 들어 나타난 중소형주의 강세 현상은 이날도 지속됐다. 코스닥 지수는 오후 들어 반등하며 0.72% 상승 마감으로 코스피 지수 대비 크게 선전했다.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포스코, LG전자가 올랐고, KB금융, 신한지주,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LG화학은 떨어졌다. 현대차와 SK텔레콤은 보합으로 마쳤다.

업종 중에는 전기전자, 증권, 의약품, 철강금속, 건설업종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전날 뉴욕 증시에서 투자등급 하향조정으로 은행주들이 조정을 받으면서, 국내 은행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코스피 은행업종 지수는 1.27%, 금융업종 지수는 1.24% 떨어졌다. 이 중 우리금융이 3.92%, KB금융이 2.96%, 하나금융이 2.87% 떨어지는 등 낙폭이 컸다.

이 밖에 운수장비, 보험, 전기가스업종도 떨어졌다.

전날 법원의 강제인가 결정에 급등했던 쌍용차는 공시를 통해 두차례 감자를 실시하기로 밝히면서 하한가로 추락했다.

자화전자와 대덕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확대 기대감에 각각 5.63%, 1.83% 상승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수혜에 따른 매출 확대로 대덕전자, 자화전자의 2010년 수익성이 크게 호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양철관은 정부의 농어촌개발 계획에 따른 도시가스 개선 정책의 수혜주로 꼽히면서 4.35% 치솟았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크게 줄었다.
이날 코스피 시장 거래량은 2억5797만주로 전날보다 1억1782만주나 감소했다. 거래대금 역시 3조8767억원으로 4438억원 줄었다.

상한가 3개를 포함한 379개 종목이 올랐고, 381개 종목은 떨어졌다. 110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쳤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국내 증시에는 큰 악재가 없기 때문에 지난 3일간의 하락이 오히려 과도했다고 볼 수 있다"며 "미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한 달러 강세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아 이날 파급효과는 크지 않았다"고 풀이했다.

그는 "당분간 상승탄력 둔화는 예상되지만 급등락 없이 무난한 연말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