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내년 건설경기 회복과 고로 가동에 대한 기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매도 우위를 보이던 기관들이 '사자'에 가세하면서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제철은 0.49% 오른 8만2800원에 마감했다. 장중 엔 8만4800원까지 뛰었지만 오후 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이 회사는 지난 9월17일 1년 최고가(8만8500원)를 기록한 이후 횡보를 거듭해왔다. 건설경기 부진으로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철근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4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내년 1분기 4대강 사업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따른 공공발주가 본격화되고,민간 부문의 건설 경기도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기관은 지난달 16일 이후 하루도 빠짐 없이 순매도하다 이달 11일부터는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씨티그룹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건설수요 회복과 고마진제품 생산 확대 등에 따른 이익 성장이 주가에 반영돼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목표주가를 현 주가보다 30%나 높은 10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내년 1월로 예정된 고로 가동도 주가 상승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철광석을 직접 사용하는 고로 방식은 고철을 쓰는 전기로 방식에 비해 고품질 ·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김강오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제철의 내년 매출은 10조700억원으로 올해보다 25.8% 증가하고,영업이익 역시 8250억원으로 44.2% 늘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