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가 조만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급등했다.

현대상사는 16일 2만800원으로 7.49% 상승 마감하며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평소 10만주에도 미치지 못했던 거래량이 94만주를 넘어선 가운데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난 4월13일(2만150원) 이후 8개월여 만에 2만원대로 올라섰다.

올 연말 워크아웃을 탈피해 내년부터는 정상 기업으로 변모할 것이란 분석이 최근 반등 흐름을 타기 시작한 주가에 힘을 보탰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 채권단과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인수 · 합병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이르면 대금 지급과 주식 양수도가 이뤄지는 이달 말 정식으로 워크아웃을 졸업하게 된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주식매매계약 체결과 함께 정몽혁 전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현대상사 회장으로 내정하는 등 인수 이후 정상화를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김승원 한양증권 연구원은 "채권단 관리하에서는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등에 제약이 있었지만 인수작업이 완료된 이후에는 그룹 계열사들과의 네트워크와 시너지를 이용한 신사업 추진이 기대된다"며 "합병 첫해인 내년에는 매출이 25% 이상 늘어나는 등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계열사 물량을 포함한 수주 증가가 예상되고 칭다오조선소의 적자폭이 크게 줄면서 지분법 평가손실도 점차 감소할 것이란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선진국 경기 회복과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로 천연가스 가격이 본격적으로 반등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면서 "그간 워크아웃 기업이라 투자하지 못했던 기관들의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취매하는 전략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보유하고 있는 해외 개발 자원 등의 자산 가치 등을 감안할 때 주가는 6개월 내에 3만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