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중소형주와 함께 연말 대안투자 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와 대형주가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이 누적되면서 수익률 극대화를 위한 틈새시장으로 중소형주의 매력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최근 코스닥지수가 지난 10월 27일 이후 한 달 반만에 500선을 회복하면서 이러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5월 고점 이후 줄곧 약세를 보여온 코스닥지수가 코스피지수 보다 탄력적인 상승세를 보인 것도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코스닥지수의 강세 배경으로 신용리스크 및 기업이익 둔화 우려 완화와 연말장세의 특수성 등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동안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상반기까지 높은 수익률을 보였던 중소형주가 주요 타깃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외국인들의 매수기조와 함께 연말이라는 특수성으로 종목별 투자심리 호전과 운용자산의 수익률 극대화 시도가 강화되면서 중소형 투자환경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아이폰, 아몰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탄소배출권, 전자세금계산서, 3차원(3D) 입체 영상, 전기자전거, 발광다이오드(LED) TV 등 최근 부각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들도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 강세의 주요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중단기 이동평균선의 상승세와 함께 수급선인 60일 이동평균선과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서는 빠른 정상화 과정을 보이고 있어 단순한 반등이라고 치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연말장세에 진입하면서 종목별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코스닥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주의 강세는 단기 수익률 극대화 차원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도 "짧은 연말랠리에 대한 관점은 유효하지만 유동성 측면에서 지수 상승 탄력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제는 상대강도 측면에서 바닥권에 진입한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들이 가격논리를 앞세워 연말까지 대안 투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