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서판매 추이가 증시 변동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가 낮았던 연초에는 서점 매출이 위축됐고 지수가 상승세를 탄 3월 이후에는 책 판매도 늘었다.

15일 교보문고의 '2009 도서판매 동향'에 따르면 1월 중 도서판매 신장률은 전년 대비 3.4%로 가장 낮았고 경기낙관론이 대두되기 시작한 3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해 6월부터는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였다.

국내 증시가 주춤했던 11월에는 도서판매 신장률이 7.5%로 하락했고,최근 경기낙관론에 힘입어 12월 증시가 활기를 띠자 도서판매 신장률도 13.9%로 뛰어올랐다.

코스피지수가 가장 높았던 9월 전후에는 도서판매 신장률이 10.5%에서 12.3%로 상승했다. 특히 12월 주가 상승기의 도서판매 신장률은 연간 최고기록을 세웠다.

교보문고 남성호 독서홍보팀장은 "경기가 어려우면 도서구입비 등 문화비 지출을 줄이고 경기가 나아진다 싶으면 다시 지갑을 여는 국내 독자들의 소비심리가 그대로 반영된 것 같다"며 "앞으로 경기가 좋아지면 출판계 상황도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문고는 또 올해 출판계 전체를 아우르는 키워드로 'H.O.P.E'를 꼽았다. H(Heroine:여성 저자들의 파워),O(Osmu:원 소스 멀티 유즈),P(Positive:긍정 메시지),E(E-Book:전자책)가 그것이다.

《엄마를 부탁해》로 종합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소설가 신경숙씨를 비롯해 공지영 한비야씨 등 여성 저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졌고,《트와일라잇》 《천사와 악마》 《남한산성》 《촐라체》 등 원작과 영화,뮤지컬,연극까지 연계한 원 소스 멀티 유즈 콘텐츠가 인기를 끌었다. 베스트셀러 3위에 오른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등 긍정을 키워드로 한 책이 예년의 두 배인 50여종이나 나왔다.

특히 전자책 시장은 전년 대비 36.5%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7월 교보문고와 삼성전자가 손잡고 e북 단말기 'SNE-50K'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인터넷서점 업체들이 이동통신사와 함께 단말기 출시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