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코스닥시장에서 5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고 있어 관심이다. 특히 국민연금의 중소형주 자금 집행도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 자금이 증시로 흘러올 경우 중소형주의 수급 상황 개선이 기대된다.

연기금은 15일 코스닥시장에서 3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25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인 지난 9일부터 5거래일 째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하루 평균 26억원 정도로 많은 규모는 아니지만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 이달 들어 이틀을 제외하고 매도에 나서 매일 평균 11억원 이상을 처분하고 있는 유가증권시장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이 기간 연기금이 코스닥시장에서 많이 사들인 종목은 주성엔지니어링(50억원)을 비롯해 △네패스(39억원) △SK브로드밴드(35억원) △성광벤드(28억원) △네오위즈게임즈(20억원) △서부트럭터미널(16억원) △소디프신소재(14억원) △휴맥스(10억원) 등이다.

연기금이 이처럼 중소형주 편입에 나서고 있는 것은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펼쳐지면서 중소형주와 대형주의 주가 수준 차이가 벌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본부장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3개월간 중소형주의 주가는 대형주보다 19% 정도 낮게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상대적으로 싸진 중소형주에 눈을 돌려 편입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국민연금이 지난달 선정한 중소형주펀드 운용사도 총 1000억원의 자금을 아직 집행하지 않아 이 자금이 집행될 경우 중소형주의 상승 탄력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실제로 5거래일간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0.4%로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3.6%)의 세 배에 달하며 시장 평균을 압도하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