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인 글로벌SM테크(대표 나윤복)는 국내 IT(정보기술) 전방산업의 호조와 중국 내수시장 활성화로 성장성이 기대되는 회사다. 휴대폰과 LCD(액정표시장치) PC DVD 카메라 프린트 등 각종 IT 기기에 들어가는 '초정밀 나사(micro fastener)'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문내역을 보면 글로벌 IT 완제품 시장 동향을 알 수 있을 정도다. 나 대표는 "2007년만 해도 해외기업과 국내 기업의 매출비중이 7 대 3이었지만 올해는 5 대 5로 변했다"며 "국내 IT 대기업들의 선전에 힘입어 생산시설을 확대하기 위해 기업공개(IPO)에 나섰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중국 정부의 농어촌지역 지원으로 LCD TV보급이 늘어나면서 패널에 들어가는 나사 매출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SM테크는 '저부가가치 사업'이라는 시선에 대해서도 고개를 가로젓는다. 적용되는 기기와 용도별 규격이 다양해 '다품종 대량 생산'체제인 데다 대체재가 없는 필수 소모 부품으로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과 기술 노하우가 필요한 사업이라는 주장이다.

이 회사 서용기 상무는 "부품이 서로 단단하게 연결돼 있어야 휴대폰을 진동모드로 전환해도 고장이 나지 않는다"며 "슬라이드폰 등 전자기기가 점차 소형화 슬림화되면서 나사도 첨단 기술력이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SM테크는 케이맨에 본사를 둔 지주사로 홍콩에 4개의 자회사,중국에 4개의 손자회사(생산법인)를 보유하고 있다. 30년간 관련 제품을 만들어온 서울금속이 모체인 서울메탈홀딩스가 글로벌SM테크의 최대주주다.

회사 측은 "국내가 아니라 해외에서 매출의 100%를 올리고 있고 한국거래소의 질적심사기준,투자자 보호 등을 고려해 지주사 형태로 상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법인은 샤프트 리드스크류 스프링 등을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세계 유수의 IT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글로벌SM테크 측은 우량 자회사의 경우 중국 '차스닥'시장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회사는 2008년 매출 870억원에 영업이익 107억원,당기순이익 1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17.5%에 달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67.4%며 1년간 보호예수된다. 14~15일에 공모청약을 받는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