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소비 회복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3분기 백화점 시장이 10% 성장하는 등 소비가 살아나고 있는 데다 내년부터는 신규 출점 효과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9월 이후 보합권에 머물고 있지만 현대백화점은 이 기간 30% 가까이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는 외국인이 순매수에 가세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주가 상승행진은 매출 증가 덕분으로 분석된다.

신세계 롯대백화점 등 경쟁 사업자들에 비해 낮았던 현대백화점의 기존점 매출증가율은 9월 9.3%,10월 10.1%로 경쟁 업체들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실적 개선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 구창근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4분기 두자릿수에 가까운 높은 기존점 매출증가율은 또 한번 주가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고소득층의 소비 확대와 서울 신촌점 매장 확장에 따른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신규 출점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일산킨텍스 점을 시작으로 대구 청주 양재 광교 아산 등에 2015년까지 총 6개점을 새롭게 열 계획이다.

박 연구위원은 "2015년까지 영업 면적을 올해보다 88%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매장 확장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내년 매출은 2조20억원으로 올해보다 3.6% 증가하고,순이익은 2540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중동점 쇼핑몰 부분의 직영 매장 확대와 신촌점 확장효과가 내년에 본격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적 개선추세에 비해 주가는 여전히 낮은 편이라는 지적이다. 구 연구위원은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내년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는 여전히 10배 남짓한 수준이어서 시장평균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로 15만원을 제시했다.

박 연구위원은 내년 예상실적에다 PER 14.3배를 적용한 16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KTB투자증권은 현대홈쇼핑 HCN 한무쇼핑 등 우량 자회사의 상장 기대감도 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이 증권사 박자미 연구위원은 "HCN은 내년 중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회사 기업공개로 보유자산이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