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단기 급등 피로와 추가 상승 모멘텀 부재로 7거래일만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 기조가 지속되는 등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어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87포인트(0.30%) 내린 1627.7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과 미국 증시의 혼조 마감 소식으로 전날보다 1.87포인트(0.11%) 내린 1630.78로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상승 반전에 성공한 뒤 1640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지만 기관의 매도 공세로 하락 반전해 7거래일만에 조정 양상을 보였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달러화 강세로 미국 증시가 쉬어 가면서 국내 증시도 동조화 현상을 보인 것"이라며 "6거래일 연속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부담스럽지만 이를 장중 조정형태로 해소해 나가고 있고, 외국인 매수 기조도 계속되고 있어 지수가 빠지더라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477억원, 526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은 1271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 비차익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113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의료정밀(-2.20%), 철강·금속(-1.56%), 은행(-1.43%), 증권(-1.03%), 건설(-0.76%) 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섬유·의복(0.92%), 의약품(0.71%), 음식료품(0.32%)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포스코(-2.07%)와 신한지주(-0.64%), 한국전력(-0.31%), 현대모비스(-0.31%) 등이 약세를 보였고, 삼성전자(0.13%)와 LG화학(0.67%), SK텔레콤(0.29%)은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종목별로는 현대DSF(3.44%)가 실적 호전 전망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오름세를 나타냈고, 녹십자(5.79%)는 내년 신종인플루엔자 백신 매출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에 이틀째 강세였다. OCI(3.30%)는 폴리실리콘 공장 증설 재개 소식으로 상승 반전했다.

한솔홈데코(-2.79%), 휴켐스(-2.52%), 후성(-4.53%) 등 탄소배출권 관련株들은 급등 하룻만에 하락 반전했다.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31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종목을 비롯해 449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3억5013만주로 전날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고, 거래대금은 3조4997억원으로 여전히 4조원대를 밑돌았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