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엿새째 상승하며 1630선을 탈환했다. 저항선인 60일 이동평균선(1624)을 단숨에 뚫고 안착을 시도하고 있어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89포인트(0.49%) 오른 1632.65로 장을 마쳤다. 마감 기준으로 지난 10월 28일 1609.71로 39.83포인트 속락한 이후 1630선을 회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지수는 미국 고용지표 개선 소식 등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8.54포인트(0.53%) 오른 1633.30으로 출발했다.

엿새째 계속된 외국인들의 매수세와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중 한때 1635.72까지 치솟은 뒤 기관이 순매도로 전환하며 힘겨루기 공방이 펼쳐졌지만 1630선을 회복한 뒤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외국인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개인과 기관이 각각 2005억원, 511억원 순매도한 물량을 받아내며 2644억원을 순매수했다. 선물시장에서도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로 221억원의 매물이 출회됐지만 비차익거래로 865억원의 순매수가 유입돼 전체적으로 643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기계(3.51%)와 운수장비(1.10%), 종이목재(1.71%), 전기전자(0.89%), 유통(0.93%), 운수창고(0.98%)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음식료품(-0.39%)와 비금속광물(-0.45%) 의료정밀(-0.35%), 통신(-0.14%) 업종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1.18%)와 KB금융(0.49%), 현대차(0.96%), LG전자(0.87%), 현대모비스(0.95%) 등은 올랐고, 신한지주(-0.32%)와 LG화학(-1.31%) 등은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코펜하겐 회의를 앞두고 탄소배출권 관련주들이 강세 흐름을 탔다.

한솔홈테코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휴켐스와 후성 등도 2-3%대 오름세를 보였다.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쌍용차는 이번주 열리는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 동의를 얻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한가 7개 종목을 포함해 46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40개 종목이 내렸다.

다만 거래량은 2억6062만주로 전 거래일보다 감소했고, 거래대금도 3조8262억원으로 3조원대로 내려 앉았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내내 저항선으로 작용한 60일 이동평균선이 단숨에 뚫렸고 외국인들의 매수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지수 상승 여지는 열어놓아야 한다"면서 "단기급등에 따른 숨고르기가 있더라도 연말 장세는 좋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우량 대형주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