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4일 국내 증시가 연말까지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며 실적에 근거해 종목을 선택할 것을 조언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경기선행지수가 둔화되는 국면에서는 주식시장의 성과가 부진했었다"며 "지금은 저속운항을 해야 하는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연말까지는 일정한 박스권을 형성하며 움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IT(정보기술), 자동차, 은행, 운수장비, 증권, 화학을 비롯한 주요 업종들이 두바이쇼크로 인한 하락폭을 만회한데 반해, 두바이사태 영향권에 있는 건설과 기계 등은 주가복원이 더디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또 "주가가 상승하는 국면뿐 아니라 단기조정 이후 복원하는 과정에서도 여전히 실적이 종목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며 "순이익 전망이 하향조정된 기업들은 불과 35%만이 하락폭을 회복하는데 그쳐 실적전망에 따라 주가복원의 정도가 다르다는 것을 감안해 매매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4분기 이후 실적전망을 종목선택의 우선순위로 놓고 차별적인 대응을 강화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그는 "두바이사태를 전후로 엔·달러 환율이 반등세로 돌아서고 그동안 글로벌증시 가운데에서도 가장 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던 일본증시가 급반등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글로벌시장에서 국내 수출기업들과 경합관계에 있는 일본의 엔화가 약세로 돌아섰다고 해서 이를 심각하게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 애널리스트는 "엔·달러 환율이 약세로 돌아설 경우 가파른 달러화 약세(원화 강세) 역시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원·엔 환율이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발생되기 이전보다 현저하게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