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서울 개포 주공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보다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지역 아파트 값 상승률도 삼성전자 주가 오름폭을 훌쩍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9년 현재까지 아파트값과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아파트의 투자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0년간 전국 아파트값은 113%(3.3㎡당 평균 403만원→856만원 선) 급등했다. 연 평균 10.07% 오르면서 3.3㎡당 평균가격이 2배 이상 올랐다. 특히 서울은 10년간 173%(662만원→1809만원) 뛰면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남불패 신화'를 이끌어냈던 강남권 아파트 가운데 개포 주공아파트의 경우 2000년 3.3㎡당 1540만원에서 6831만원까지 올라 10년간 상승률이 344%에 달했다. 반면 삼성전자 주식은 같은 기간 주당 27만9000원에서 72만원까지 올라 158% 상승률을 보였다. 종합주가지수 역시 2000년 1월 944포인트에서 시작해 이달 2일 기준 1591포인트를 기록해 68% 올랐다. 하지만 개포 주공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미진한 편이다. 개포 주공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이처럼 높았던 것은 강남권 주택 가치 상승에 기대감이 과도하게 고조되면서 시중 유동자금이 집중됐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뱅크 이서호 연구원은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개포 주공아파트를 추가 매입했을 경우 양도세가 50%로 높은 편이지만,세금을 납부한다고 해도 수익률이 170%대에 이를 정도여서 주식에 투자했을 때보다 유리했다"고 설명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