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일 두바이 사태를 계기로 종목 선택의 기준이 강화될 것이라며 4분기 이후 이익 전망이 상향조정된 종목이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두바이 사태를 계기로 투자자들이 기존보다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여 투자대상을 고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이번 두바이 사태는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더딘 상황에서 과도한 레버리지로 투자한 것에서 발생된 측면이 커 언제든 제 2의 두바이 사태가 다시 불거져나올 개연성이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전날 대부분의 업종이 반등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기계, 건설, 조선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며 "업종 내에서도 업종대표주의 성격을 띈 종목과 여타 종목과의 수익률 차별화가 심화될 조짐"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엇갈린 실적전망이 업종, 종목별 수익률 차별화의 원인인 것으로 판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기업의 4분기 실적전망에서 순이익 전망이 상향조정된 기업(38%)보다 순익이 하향조정된 기업(46%)이 눈에 띄게 많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포스코, 한국전력, 현대차, 삼성전기, 외환은행, 기업은행을 중심으로 4분기 순이익이 상향조정된 반면, 현대중공업, LG전자, 현대상선, SK에너지, S-Oil, 두산중공업, 한진해운 등의 경우 순이익이 하향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그는 "가격메리트에 의존하여 종목을 선별하는 것보다는 이익변동성이 낮고 실적전망과 기초체력의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종목군을 중심으로 한 매매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