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지점장시대가 됐지만 '신세대'로 분류될 수 있는 30대 지점장들도 등장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10대 증권사 1253명의 지점장을 조사한 결과 30대 후반인 1990년대 학번 지점장들은 총 116명으로 전체의 9.2%에 달했다.

증권사 별로는 2000년 설립된 미래에셋증권이 45명으로 가장 많고 대우증권(24명) 동양종금증권(14명) 등의 순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1990년대 학번이 단 한명도 없었다.

신세대 지점장들은 반포,대치동,테헤란로 등 서울 강남권 핵심지역의 지점장을 맡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이들의 실력이 두드러진다는 얘기다.

실제 증권사에 입사해 지점장이 되려면 15~20년차 정도의 경력을 가져야 하지만 이들 신세대 지점장의 경우 대부분 탁월한 실적을 보인 덕분에 입사 10년을 전후해 발탁됐다.

이들은 외환위기를 전후한 시기에 증권사에 입사했다. 이 때문에 증권사 내에서는 'IMF 세대'로 불리기도 한다.

이들은 선배 세대 지점장들과 비교할 때 몇가지 차이점이 있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임원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기업뿐 아니라 국가도 망할 수 있다 사실을 입사 초기에 지켜본 세대여서 '리스크'에 대한 관념이 철저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펀드 투자가 막 태동하고,증권사들이 프라이빗뱅킹(PB) 업무를 시작하던 시절에 지점 영업의 일선에서 뛰었기 때문에 이 부문에 대한 경쟁력도 높다는 평가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