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들이 내년 국내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잇달아 제기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 회복의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돼 내년 증시가 크게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들을 주식 투자 창구로 이용하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유럽계 증권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1일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아시아 증시 가운데서도 한국 증시의 투자 매력이 가장 크다"며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제시하고 내년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1900으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한국은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많아 글로벌 경기 회복의 최대 수혜국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포스코 KB금융 LG디스플레이 SK에너지 신세계 엔씨소프트 등 경기 민감주를 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유럽계인 크레디리요네 증권(CLSA)도 이날 한국 전략 보고서에서 "최근 증시의 변동이 큰 편이지만 현재 주가 수준을 보면 투자 매력은 더 커졌다"며 "단기적으로는 연말을 앞두고 주가가 조정을 보인 배당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이 증권사는 SK텔레콤 삼성카드 희림 등을 고배당 유망주로 꼽았다.

하루 앞서 골드만삭스는 한국 증시에 대해 "내년 기업들의 높은 이익 성장성과 낮은 주가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가 아시아 주요 국가 가운데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하면서 내년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분석한 곳은 한국 중국 대만 등이다.

골드만삭스는 이익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 포스코 KB금융 신한지주 등 국내 대표 블루칩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진단했다. 이들 종목은 이 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보다 모두 20% 이상 낮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외국인은 이날 대형 블루칩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CLSA CS UBS 등의 창구를 통해 600억원이 넘는 매수 주문을 받았다. LG전자도 모건스탠리 BNP파리바 JP모간 등에서 300억원 이상의 '사자' 주문이 나와 체결됐다. 현대차와 삼성전자 역시 각각 200억원이 넘는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됐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