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두바이 쇼크'에서 벗어나며 강한 반등세를 타고 있다. 120일 이동평균선(1560선) 안착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30일 오전 11시4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33포인트(2.65%) 오른 1565.67을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지난주말 단기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전 거래일보다 23.15포인트(1.52%) 오른 1547.65로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이 하룻만에 1193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서고, 개인도 453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상승 폭을 확대, 156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다만 프로그램 매물이 지수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1679억원의 매도 차익거래 매물이 출회돼 전체 프로그램매매는 168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말 두바이 쇼크로 낙폭이 컸던 금융주들의 복원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은행업종(5.30%)의 상승세가 큰 가운데 기업은행과 외환은행이 각각 5%대, 대구은행과 부산은행도 3-7%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금융(8.27%)과 신한지주(4.42%)도 급등세를 타고 있다.

지수 반등 영향으로 증권업종(2.93%) 역시 강세다. 대우증권과 동양종금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이 2-4%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건설업(3.08%)과 운수장비(3.84%), 기계(4.22%), 전기.전자(2.63%) 업종도 강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주말 급락은 두바이 쇼크가 글로벌 금융위기 재연과 이머징국가 위기로 직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심리가 작용한 것"이라며 "하지만 두바이 상황은 과거 금융위기와 전혀 다른 국지적 이슈인 만큼 단기급락에 따른 반말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 팀장은 "다만 유럽은행들이 동유럽에 이어 중동에서까지 잔펀치를 계속 맞고 있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국내 증시가 하락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두바이 쇼크가 잠잠해지더라도 연말까지는 1500선에서 횡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