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업체인 에스에프에이 주가가 매매일 기준으로 엿새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반등은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증착장비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아이템에 발빠르게 투자한 에스에프에이를 주목해야 할 때라는 증권업계 호평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에프에이는 30일 오전 9시44분 현재 전거래일대비 2.61% 상승한 3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6거래일 만에 반등이다. 이 회사 주가는 이달 중순부터 부진한 실적발표를 내놓은 이후 연일 급락, 지난 1월 이후 가장 싼 가격에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에스에프에이 등 AMOLED 증착장비 관련업체들에 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 최대 기판 크기인 5세대급의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을 양산할 수 있는 핵심 증착기 국산화 프로젝트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AMOLED 증착장비 국산화를 위해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총 8조2000억원의 설비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에스에프에이는 특히 컨소시엄 참여사인 에스엔유프리시젼, 아이엠텍 등과 함께 5.5세대 AMOLED 기판 크기(1320×1500㎜)를 결정, 40인치 이상 TV용 패널까지 생산할 수 있는 대면적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이 회사는 증착시 유리 기판을 세로로 세우는 버티컬(Vertical) 방식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SMD가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장비 발주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그 시점까지는 개발을 완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AMOLED 증착장비를 국산화시킬 경우 약 2조원의 수입 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관련전문가의 판단이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AMOLED용 증착장비는 지난 2년간 SMD와 LG디스플레이가 전량 일본 도키(Tokki)사에서 수입했던 핵심 장비"라며 "국산화 성공시 수입 대체 효과는 약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5.5세대 증착장비 개발에 성공할 경우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역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따돌리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일본의 도키사는 3.5세대 이하 AM OLED유기 증착기를 독점 공급해왔지만, 5세대급 증착기 개발에는 뒤늦게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에스에프에이와 함께 주목해야 할 관련 장비업체로는 에스엔유와 주성엔지니어링 등이 지목됐다. 에스엔유는 AMOLED 및 태양전지 장비사인 에이엔에스를 지난 1월 인수합병했으며, 주성엔지니어링은 LG디스플레이 컨소시엄 주관사인 야스와 함께 관련 장비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