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5일 국내 증시의 '디스카운트'(할인) 주범은 외국인이 아니라 바로 내부에 있다며 절규에 가까운 투자독려 의견을 내놓았다.

코스피지수가 60일 이동평균선(1628)에서 강한 저항을 받고 있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 하는 등 매기마저 끊긴 시장 상황에서 나온 주장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국제유가 등 대외환경이 국내 기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쳐 향후 이익이 하향조정될 가능성은 농후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미래 기업이익 변동을 예상할 때 모멘텀도 중요하지만 절대적인 수치를 살펴보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면서 "자동차와 정보기술(IT) 업종으로 대변되는 수출주의 경우 환율에 민감하지만 절대적인 이익과 해당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아 이 같은 악재 영향은 생각보다 미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익수준이 100에서 80으로 떨어지는 것은 10에서 9로 떨어지는 것보다 나빠지는 속도가 빠를 뿐이지 결코 나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 연구원은 한국 증시와 수출주 등이 디스카운트되고 있는 주된 원인은 외국인이 아닌 국내 투자자들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들은 매수강도는 약해졌지만 이를 어느정도 인식하고 수출주 위주로 한국물을 사들이며 할만큼 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국내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증시를 너무 위험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이는 2007년 주식형수익증권의 악몽때문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고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물린 국내투자자들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외국인들이 살만큼 사고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가치대비 주가수준) 역시 높아진 다음에 동시다발적으로 펀드로 뒤늦게 몰리는 2007년을 재현하기 보다는 리스크를 다소 갖더라도 기대수익률이 높은 시기에 투자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증시가 채권대비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는 시점이고, 여전히 달러캐리 환경이 유효한 국면이어서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적다고 할 수 있는 만큼 투자시기의 다양화 등도 꾀해야 한다는 것.

이 연구원은 "무엇보다 한국기업의 성장성과 경쟁력은 국내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도 될만한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