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업용 부동산시장은 바닥을 확인하는 일이 필요하다. "

데이비드 제이콥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구조화채권 부문 글로벌 대표(사진)는 24일 글로벌증시에서 잠재 리스크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 부실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제이콥스 대표는 금융업체들이 부동산 담보 대출 등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유동화 채권의 신용 등급을 평가하는 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다.

그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고점 대비 40% 이상 빠지면서 연방준비은행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금은 가격 하락이 3분의 2 정도 진행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날 미 증시가 기존 주택판매 지표 호전 소식에 급등세를 보인 것에 대해서 "주택 구입에 대한 정부의 세제지원 연장에 따른 일시적 효과"라며 "모기지 연체율도 14%에 달할 만큼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경계했다.

다만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이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와 같은 금융 위기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상업용 부동산 담보 대출을 주로 한 금융기관들이 규모가 작은 미국의 지역 은행들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세계 주식시장은 경기회복 기대에 이미 많이 올랐지만 다른 금융부문은 최근에야 회복세를 보이는 것 같다"며 "특히 한국 시장은 아시아 지역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