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브랜드명 GS샵)은 코스닥 종목 중에서 안정적인 현금배당이 돋보이는 업체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주당 3000원을 배당했다. 지난해에는 순이익이 497억원에 그쳤지만 배당을 거르지 않았다.

증권업계에선 올해도 최소한 주당 3000원의 배당은 거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 이상구 연구위원은 "올해 600억원을 들여 강남케이블 지분을 추가 인수했지만 연말 현금 보유액이 1000억원을 웃돌 전망이어서 매년 200억원 정도 되는 총배당금을 무난히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3분기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올리는 등 실적이 크게 좋아져 주당 4000원으로 배당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올 순이익이 716억원으로 예상돼 인도 홈쇼핑시장 진출에 따른 자금 수요를 고려하더라도 주당 4000원 수준으로 배당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주당 배당금이 3000원에서 4000원으로 늘어나면 18일 종가(8만6300원)를 감안한 배당수익률도 3.4%에서 4.6%로 높아지게 된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32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4% 급증했다. 지난 2분기에 비해서도 76% 늘었다. 순이익은 물론 매출도 호조여서 수익성과 성장성이 모두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경기회복 추세에다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홈쇼핑 매출증대 효과까지 가세해 이 회사의 실적은 4분기 이후에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지난 주말 발표한 인도 홈쇼핑 방송채널 사업자에 대한 지분 투자는 성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란 평가다.

구창근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잉여자금을 활용해 성장 기회가 큰 인도시장에 전략적 파트너로 진출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인도는 인프라 등 모든 면에서 아직은 초기시장이지만 높은 TV시청률을 감안하면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도 "국내에서 검증된 상품개발 경쟁력을 접목할 경우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지 미디어그룹과의 제휴도 적절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주가가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13% 가까운 상승률을 나타내는 등 지난 8월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실적 개선이 빠르게 진행되는 데 비해선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GS홈쇼핑의 내년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7~8배에 그쳐 과거 8~19배 수준에서 움직였던 점에 비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올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9만~11만7000원으로 현 주가를 크게 웃돈다. 안정적인 배당이라는 매력에다 성장성이 뒷받침되는 유망종목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