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체들이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18일 오전 10시58분 현재 LG생활건강은 전날보다 5.73% 오른 27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LG생활건강은 국내 3위 화장품 업체인 더페이스샵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장중 30만1000원까지 뛰어 상장 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0.90%)은 장중 90만9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2.89%)도 1만6300원까지 뛰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화장품 시장의 성장과 이에 따른 업체들의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제품 상향 구매 현상과 선두업체의 유통채널 확대라는 두 가지 구조적인 성장 요인으로 인해 올해 한국 화장품 시장 규모가 11%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지속적인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쟁업체를 웃도는 한국화장품 업종의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감안하면 현재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은 결코 비싼 수준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또한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중국에서 화장품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화장품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손효주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화장품 업체들 가운데 중국 사업이 주가 및 실적에 미치는 효과는 아모레퍼시픽이 가장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시장에서 '마몽드'와 '라네즈' 두 브랜드만으로 40%에 달하는 매출액 성장률을 기록 중인 가운데 내년 하반기에 '설화수'를 진출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모레퍼시픽이 내년 중국 시장 내 방문판매 라이선스 허가를 취득할 경우 새로운 유통채널을 확보, 성장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