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미국의 지난달 산업생산 증가세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원유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가가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0.46포인트(0.29%) 오른 10,437.4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01포인트(0.09%) 상승한 1,110.31로 마감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203.78로 5.93포인트(0.27%) 올랐다.

주가는 산업생산 부진의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가 오후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10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0.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9월의 0.6% 증가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이며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0.4%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또 미 노동부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달보다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산업생산 부진 소식이 전해지자 대형 경기관련주인 캐터필러와 보잉의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홈디포와 타깃은 호전된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4분기에 대해 암울한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홈디포는 3분기 순이익이 주당 41센트에 달해 사전 예상치(36센트)를 넘었지만, 주택 및 주택자재 시장이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2.1%가량 떨어졌다.

유통업체 타깃도 분기 순이익이 18%가량 증가했지만 4분기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주가가 약 3.0% 하락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모건스탠리와 UBS 등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높여 잡거나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1.6%가량 올랐다.

엑슨모빌과 월마트는 워런 버핏의 지분 확대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미국의 산업생산 부진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늘면서 달러가 사흘 만에 상승했고 엔화도 올랐다.

이날 오후 2시46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에 대한 달러 환율은 1.4861달러로 전날보다 0.7% 떨어졌다.

엔-유로도 132.57엔으로 0.6% 떨어졌고 엔-달러는 89.22엔으로 0.2% 상승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