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수 금융위원장이 17일 신흥국의 외환시장 안정장치를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진 위원장은 이날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안 G-20(주요 20개국) 리더십 만찬연설에서 "한국 등의 신흥시장은 외화유동성 부족 문제가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돼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적절한 장치가 보완되지 않으면 신흥국의 외환보유고 확대 노력으로 글로벌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차원에서 한국 정부는 신흥국의 외환시장 안정장치 마련의 필요성을 계속 제기해 왔으며, 이에 대해 다각적인 개선노력을 기울이기로 G-20과 금융안정위원회(FSB)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것을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진 위원장은 "앞으로 국제사회가 구축할 새로운 금융시스템은 더는 과거와 같은 무모한 레버리지 확대와 위험추구를 용인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또 외부효과로 인한 시장실패를 억제하기 위해서 적절한 사전적 규제 강화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규제당국은 시스템리스크의 발생과 파급경로를 분석하고 이를 제어할만한 역량과 수단을 보유해야 한다"며 "이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현재 G-20 국가들과 FSB를 중심으로 금융시스템의 개혁 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