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상장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신세계 CJ제일제당 CJ 등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상장의 대표적인 수혜주로는 이 회사 지분 13.57%를 가진 신세계가 꼽힌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금까지는 삼성생명의 주가를 44만원 정도로 놓고 신세계를 평가해 왔다"며 "삼성생명의 장외가격인 66만원을 적용해도 신세계는 현 주가보다 4.5%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자미 KTB투자증권 연구원도"상장가를 80만원 수준으로 예상할 경우 신세계 주가는 3만원 정도 추가 상승 여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배당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생명의 배당 규모는 그동안 순이익의 10%에 못 미쳤지만 상장 이후에는 기관투자가들의 압력 등으로 배당을 늘릴 것"이라며 "신세계는 간접적으로 배당 증가에 따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CJ제일제당과 CJ도 삼성생명 상장에 따른 재평가가 기대되고 있다. 두 회사가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은 각각 4.8%,3.2%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날 장외거래 종가를 20% 할인한 삼성생명 지분가치는 CJ제일제당 시가총액의 19%에 해당한다"며 "삼성생명 주가가 추가로 10% 상승할 경우 CJ제일제당의 주가도 2%가량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보유 중인 삼성생명 지분가치가 각 기업의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CJ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CJ 주가는 1.18%,CJ제일제당은 0.23% 상승했으나 신세계는 오전 한때 1.47% 오르다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1.28% 하락한 상태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생명 장외시세는 6만2500원 오른 72만5000원을 기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