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삼성생명 상장 추진 소식에 삼성그룹 계열 대형주들이 일제히 상승한 데 따라 급등,1600선에 바짝 다가섰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장 막판에 대거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20.48포인트(1.30%) 오른 1592.47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4500억원 넘게 선물을 매수한 것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이 선물을 대거 매수하자 현 · 선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확대되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장 마감 1시간10분을 앞두고 대규모로 유입돼 지수 상승폭을 넓혔다.

삼성생명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삼성 계열사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도 지수 상승에 한몫했다.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한 CJ제일제당신세계는 각각 6.55%와 4.20% 급등했다. 삼성카드(5.02%) 삼성화재(3.55%) 삼성증권(1.97%) 등 금융 계열사들도 큰 폭으로 동반 상승했고 삼성전자는 2.66% 올랐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삼성 계열사 강세,프로그램 순매수,중국 홍콩 등 아시아 증시의 동반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전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거래가 부진하다 보니 프로그램 매수세가 몰리면 지수가 크게 영향을 받는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당분간 시장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방중과 미국의 거시지표 부침 등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