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월마트의 부진한 매출전망으로 소비 부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데다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락하면서 주가가 7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3.79포인트(0.91%) 하락한 10,197.47로 마감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지난 4일부터 이어진 6일 연속의 상승세를 마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1.27포인트(1.03%) 내린 1,087.24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149.02로 17.88포인트(0.83%)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주간 신규 실업자 수가 2주일 연속 감소했다는 발표 등의 영향으로 한때 주가가 소폭 상승하기도 했지만, 월마트의 실적 전망 부진과 에너지 관련 종목들의 하락 등이 겹쳐 하락세로 방향을 잡은 뒤 오후 한때 다우지수의 낙폭이 100포인트에 달하기도 했다.

그동안 지속된 상승국면으로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들이 흘러나온 점도 주가의 약세를 이끌었다.

월마트는 지난달 말로 끝난 3.4분기의 순이익이 32억4천만달러(주당 84센트)로 작년 같은 기간의 31억4천만달러(주당 80센트)보다 소폭 늘었고 매출도 1.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월마트는 4분기 주당 순이익을 1.08∼1.12달러, 올해 전체로는 3.57∼3.61달러로 제시했다.

팩트셋리서치가 집계한 시장의 예상치는 4분기 주당 1.12달러, 올해 전체로는 3.58달러였다.

미 노동부가 실업수당 신청자 수를 기준으로 집계한 지난주 신규 실업자 수는 50만2천명으로, 2주 연속 감소하면서 지난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원유재고 증가의 영향으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셰브론, 사우스웨스턴 에너지, 래인지 리소스 등 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인텔이 AMD에 12억5천만달러를 지급하면서 반독점 소송 등 법적 분쟁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AMD의 주가는 22%나 폭등했다.

반면 인텔은 0.8% 떨어졌다.

휴렛팩커드(HP)가 인수하기로 한 쓰리콤(3Com)은 주가가 31.1%나 폭등했지만, HP는 0.6% 떨어졌다.

한편, 달러는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의 '강(强)달러' 발언으로 소폭 반등했다.

이날 오후 2시14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에 대한 달러 환율은 1.4871달러로 전날 1.4987달러보다 0.8% 하락(달러가치 상승)했다.

엔-유로도 134.43엔으로 0.2% 하락했고 엔-달러는 90.40엔으로 0.6% 올랐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