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가 최고조로 치닫던 작년 11월 설정된 증시안정펀드(증권유관기관 공동펀드)가 1년 만에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처음으로 수익금을 지급한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0개로 나뉘어 운용 중인 증시안정펀드 중 1년이 돼 결산일이 다가온 1 · 2호 펀드가 60%의 높은 수익을 내 오는 21일 출자자인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등에 이익금을 현금으로 나눠줄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금운용위원회는 13일 운용위원회를 열고 '펀드이익금 배분'을 의결키로 했다.

1 · 2호 펀드는 각각 515억원 규모로 KB운용과 교보악사운용이 맡아 운용 중이다. 두 펀드의 자산은 모두 1030억원에서 출발해 610억원 늘어난 1640억원으로 몸집을 불린 상태다. 이에 따라 투자비율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300억원의 이익금을 지급받고,예탁결제원 금투협은 각각 250억원과 60억원을 받게 됐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자금이 코스피지수 900대에서 절묘하게 집행된 결과 수익률이 61%를 웃돈다"며 "결산일인 이달 21일에 불어난 결산이익금을 분배하고 원금 515억원으로 다시 펀드를 운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증시안정펀드는 거래소 예탁결제원 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등 당시 4개 증권유관기관이 증시 안정을 위해 공동으로 조성한 총 5150억원 규모의 펀드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