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양극활물질 및 LCD(액정표시장치) BLU(후면광) 전문기업 엘앤에프가 시장 기대와 달리 3분기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2차 전지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해 말 1만7800원에서 지난 6월 1일 5만3800원까지 200% 이상 급등했다. 이후 주가가 급락세를 이어가며 7월에는 주가가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9월초 다시 5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관이 보유지분을 꾸준히 처분하면서 주가는 2만원대 초반까지 내려갔다. 기관 투자자들은 이미 앨엔에프의 실적 부진을 예견한 모습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3월초 엘앤에프 지분 8.60%를 보유하고 있다고 최초 보고한 후 6월말 엘앤에프 지분을 13.01%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후 꾸준하게 지분을 처분, 지난달 5일 보유지분을 4.90%로 줄였다고 공시했다.

국민연금공단도 8월 5%를 넘게 보유했지만 9월말 11만5453주를 처분하며 보유지분을 5% 아래로 낮췄다. 7.05%를 보유하고 있던 KTB자산운용도 이에 앞선 9월초 지분을 5% 아래로 낮췄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실제 엘앤에프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엘앤에프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275억원으로 1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억3300만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3.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7억2700만원으로 50.0% 줄었다.

3분기 부진 뿐 아니라 앞으로도 엘앤에프의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이날 엘앤에프는 하한가 근처까지 급락했다.

민천홍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BLU 사업의 수익성 회복이 어려운 가운데 2차전지 재료사업 역시 낮은 수익성 모델의 투입 및 지나치게 낮은 판가로 예상보다 수익성 확보가 지연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2차전지 재료부문에 대한 수익성 확보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TB증권은 엘앤에프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내렸고 목표주가도 기존 3만6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