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금융통화위원회의 정례 회의를 경계의 눈초리로 주시하고 있다.

이번에도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주식 및 채권시장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이지만 그만큼 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해 당국이 강조하고 나설 공산도 커졌기 때문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통위 발언이 증시에 미칠 가장 큰 영향은 여전한 불확실성이다.

금리 상승이 증시에 부정적이라는 기본 원리에 비춰볼 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악재를 당분가 더 안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초부터는 금리 인상이 경우에 따라 가능해지므로 이를 시사하는 수준의 발언이 나올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시장 전체적으로 경계심이 고조돼 있다고 전했다.

이주석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매파적' 발언이 나오면 "단기적으로 증시에는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고,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 또한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통위가 지난 9월에 시장을 흔들 정도로 강한 발언 수위를 보였지만 지난달에는 의외로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발언 수위의 변동성에서 오는 불확실성 또한 경계심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으로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이 3조원대에 머무를 만큼 투자 심리가 위축돼 있는 상태에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위의 강한 금리인상 필요성이 언급된다면 자칫 시장에 충격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최근 열린 주요20개국(G20)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는 경기회복을 위한 지원이 계속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공동 발표문이 만들어졌지만 기대 수준 이상인 우리나라의 경기 회복 속도가 금리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주식시장이 지금 경계심리 때문에 잔뜩 움츠러든 모습이지만 그 경계심리 자체가 불확실성이며, 막상 뚜껑이 열리면 시장에 그리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도 제기됐다.

이주석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충격이 생기더라도 추세 변화의 계기가 될 정도의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며 "시장은 다시 새로운 변수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