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005년 퇴직연금 제도가 시행된 초기부터 퇴직연금 사업자로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2010년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근퇴법) 시행과 2011년부터 퇴직신탁,퇴직보험에 대한 세제혜택이 폐지되면 퇴직연금시장이 성장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신증권은 2~3년 내 최고의 퇴직연금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4월 퇴직연금 부문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퇴직연금이 안정적 노후생활을 보장하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자산 관리의 한 축으로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어 고객 요구에 더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는 목적이다. 이를 위해 기존 사업부문을 '연금 · 자산본부'로 전환하고 연금 · 자산컨설팅부,연금 · 자산운영부,법인자산영업부로 세분화했다. 부문별 전문화로 조직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대신증권은 '금융주치의 서비스'정책의 일환으로 고객맞춤형 자산관리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퇴직연금 사업에서도 일찌감치 최고경영자(CEO) 대상 세미나와 퇴직연금 아카데미,전용 상담센터를 운영하는 등 온 · 오프라인 채널을 총동원하고 있다. 올해 퇴직연금 종합서비스 홈페이지와 퇴직연금 교육센터 사이트를 새로 개편하면서 퇴직연금에 대한 안내뿐만 아니라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확정급여형 퇴직연금 부문 53개 사업자 가운데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확정급여형 퇴직연금 수익률이 10.43%(올 1~9월 기준)로 평균(4.9%)보다 높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장점에 힘입어 지난 6월에는 국내 굴지의 S회계법인 퇴직연금 사업자 선정에서 11개 금융회사와 경쟁을 벌인 끝에 확정기여형 사업자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문정석 연금 · 자산본부장은 "신중한 회계사들이 선택했다는 사실은 대신증권 퇴직연금의 장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또 7월에는 전국에 여러 시설을 관리하고 있는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의 퇴직연금 단독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의 2009년 9월(반기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전기(3월 말) 대비 35% 증가했다.

확정급여형 퇴직연금은 확정기여형과는 달리 퇴직연금 사업자의 자산 운용 및 상품 설계 능력에 따라 운용수익률에서 차이가 난다. 대신증권은 'CAMS(싸이보스 자산관리 시스템)'를 통해 독자적이고 효율적인 운용 성과를 추구하는 한편 사내 리서치센터와 자산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퇴직연금 운용전략 자문위원회'가 수익률과 리스크를 따로 관리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앞으로 공공기관과 중견기업,금융계열사가 없는 대기업을 주요 대상으로 마케팅을 집중해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방침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