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이 올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5일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3조3629억원에 그쳐 지난 3월2일(3조3595억원) 이후 두 번째로 적었다. 거래대금은 코스피지수가 1700선까지 올랐던 지난 9월 중순에는 9조원대에 달했으나 이후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9월 하루평균 7조4800억원을 기록했던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지난달에는 5조6000억원대로 떨어졌고 이달 들어서는 나흘 동안 평균 3조7800억원대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도 1조6899억원에 그쳤다. 유가증권시장까지 합하면 5조528억원으로 3월3일(4조9951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체력이 떨어진 데다 뚜렷한 호재가 없어 거래대금 위축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지수 1500대 중반이면 가격 부담은 크지 않지만 시장이 당장 상승세로 돌아설 기미가 보이지 않아 관망세가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가 오르더라도 제한된 범위에서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투자자들이 시장 진입 시점을 미루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