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무선데이터통신 전문기업 씨모텍이 신생 인수 · 합병(M&A)전문기업에 넘어갔다.

씨모텍은 4일 최대주주인 이재만 대표의 보유지분 10.1%와 경영권을 나무이쿼티에 300억원을 받고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주당 매각대금은 주가의 5배가 넘는 3만7312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은 242억여원으로 계산됐다. 씨모텍의 주가는 이날 7.70% 오른 7130원으로 마감됐다.

나무이쿼티는 지난달 6일 경영지배인으로 선임된 전종화씨가 대표로 있는 M&A서비스 기업으로 지난 7월 설립됐다. 씨모텍은 이날 내달 11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전종화 대표를 비롯해 최낙겸 팔라초디앤씨 대표,조문성 전 메리츠증권 상무,김태성 전 서울전자 대표 등을 이사로 선임하고 사외이사 2명도 신규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씨모텍은 지난해 통화옵션상품 키코(KIKO) 손실을 뒤늦게 공시한 탓에 투자자들로부터 소송을 당한 데 이어 경영진과 공동 창업자,외부 공격자 3자간에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었다. 증권업계에선 1년 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우호지분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수준까지 주가가 오르지 못하자 이 대표가 자금 마련을 위해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문경영인으로 남아 영업을 담당할 예정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