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4일 한국전력에 대해 3분기 실적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켰다고 평가하고 투자매력도가 높은 편이라고 판단했다.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4만4000원 유지.

이 증권사 한병화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3분기 단독기준 영업이익은 1조6000억원을 기록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며 "매크로 변수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 투자 매력도는 남아있다"고 전했다.

한전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이유는 LNG 도입단가 하락으로 인한 구입전력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2008년 3분기 7조4000억원에서 2009년 3분기 6조2000억원으로 15% 하락했다. 반면 전기료는 인상돼 전력판매액이 8조4000억원에서 9조2000억원으로 10% 증가했다.

그렇지만 한전의 3분기 세전이익은 교환사채 행사와 관련된 손실액 일시처리로 부진했다는 평가다. 한전은 2006년 발행한 엔화와 유로화 기준 교환사채(자사주 대상)의 상환요청으로 11월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도록 예정됐다.

상환에 앞서 현재의 환율을 적용해서 사채의 가액을 재평가하면서 환산손실이 5113억이 발생했다. 이를 3분기에 일시 계상하면서 세전이익은 1조2000억원이라는 추정이다.

한 연구원은 "한전의 주가는 최근 유가와 환율의 급등락으로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이 같은 매크로 변수가 지난해 하반기처럼 크게 악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예상했다.

2010년은 단독기준 한전의 영업이익이 2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그는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